요즘 강서 클럽 거리에서 보이는 옷차림은 지나치게 획일적이다. 다들 SNS에서 유행하는 똑같은 실루엣과 색감에 매몰되어 있다. 소위 말하는 정석 룩북이라는 것들을 보면 거울을 보는 것처럼 다 비슷비슷해서 지루함마저 느껴진다. 화려한 색상이나 과한 장식으로 시선을 끌려는 시도는 많지만 정작 스타일의 완성도는 떨어진다. 뻔한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안전해 보일지 모르나 그것은 개성을 포기한 값싼 선택일 뿐이다.
오히려 무채색 중심의 절제된 스타일이 강서 클럽 분위기에서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남들이 화려한 색깔로 경쟁할 때 혼자 무채색의 톤온톤 배색을 활용하는 것이 훨씬 세련돼 보인다. 검은색 상의에 짙은 회색 하의를 매치하는 식의 조합은 단순하지만 무게감이 있다. 화려함이 곧 정답이라고 믿는 대중적인 인식과는 결이 다르다. 덜어낼수록 채워지는 미학을 이해하지 못한 채 이것저것 덧붙이는 룩북들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소재의 변주만으로 승부를 보는 전략이 필요하다. 가죽과 면, 혹은 실크와 데님처럼 서로 다른 질감을 섞는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다. 색깔로 승부하려는 태도는 촌스럽다. 같은 검은색이라도 광택이 있는 소재와 매트한 소재를 섞으면 입체감이 생긴다. 이런 디테일이 살아있는 옷차림이야말로 분석할 가치가 있는 룩북이다. 단순히 비싼 브랜드 로고를 크게 박아 넣는다고 해서 급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신발 선택에서도 뻔한 운동화나 굽 높은 구두보다는 단정한 첼시 부츠나 loafer 계열이 낫다. 대부분이 선택하는 편한 신발은 정체성이 없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형태가 잡힌 신발을 신었을 때 전체적인 실루엣이 비로소 완성된다. 유행하는 룩북들이 강조하는 편안함이라는 가치는 사실 게으름의 다른 이름일 가능성이 높다. 적당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차림새가 강서 클럽이라는 공간의 성격과 더 잘 어울린다.